주식에 투자한 주변의 아는 지인들은 자신이 투자한 곳의 주가가 오르는지 내리는지에 굉장히 민감해서, 주식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자주 들여다봅니다
저는 어느 순간 그날그날 시장의 흐름에 따라서 변하는 이 다양한 모양의 그래프를 보면서, 수많은 무리의 새떼가 하늘을 날으며 만들어내는 군무(여러 사람이 모여서 추는 춤) 현상이 떠올랐습니다
거대한 무리의 새떼들은 멀리서 보면은 마치 한 몸을 이룬것처럼 방향을 틀기도 하고 여러 가지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가며 이동하고 있지만 각각의 새들은 전체를 보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 몇 마리의 새들과 거리를 넓히거나 좁히고 또는 속도를 조절하며 날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주식시장과도 닮아있는데, 주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자 이익을 얻기 위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여 매수와 매도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각 개인의 이러한 선택들이 무수히 많이 모이면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군무를 하는 새떼는 리더가 없다
지난 글 임계점의 비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수 많은 새의 무리들은 어떤 리더에 의해서 질서를 만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주변의 몇 마리의 새와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면 충돌하지 않기 위해서 거리를 조금 넓히고, 주변의 새와 너무 멀어지면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간격을 조금 붙이면서 주변 새들과의 속도와 방향을 맞추면서 반응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니까 새 한 마리는 생존을 위해서 아주 간단한 규칙을 내 주변의 상황을 살피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것뿐이지만 이러한 작은 규모의 움직임이 모이면 전체에서는 복잡하고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나타납니다
이를 자기조직화라고하는데 새들이 V자 모양을 그리면서 날아가는 것도, 우리가 멀리서 볼 때는 마치 일부러 V자 형태를 만들어 아주 질서 정연하게 이동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새들이 날갯짓을 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맨 앞의 새의 날갯짓을 할 때 일어나는 상승기류를 이용하기 위한 행동일 뿐입니다
이렇게 자기 조직화란 각각의 개체는 아주 단순한 이유를 가지고 행동하지만 이것이 거대한 집단으로 모이면 일정한 패턴과 질서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 주변의 자기조직화
이러한 자기 조직화의 현상은 하늘의 새떼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가끔 영상을 통해서 바닷속의 수없이 많은 물고기 떼들이 하늘의 새떼들의 군무현상처럼 마치 하나의 몸을 이룬것처럼 움직이고 이동하는 모습을 본적이있을것입니다
물고기떼들 또한 리더가 있거나 전체의 움직임을 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물고기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변 물고기의 방향과 속도 변화에 반응하면서 움직일 뿐입니다
우리가 운전을 할 때도 나는 단지 내 앞차와의 간격을 위해 거리를 조절하고 속도를 조절하지만 이것을 전체적으로 줌 아웃을 해서 보면 어떤 흐름과 패턴이 보이는 현상과 같습니다
또한 우리는 유행의 물결을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현상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한 동안 영향을 주는 현상인데, 유행이 물결처럼 번지는 원인은 마치 새떼와 물고기 떼들이 아무런 리더가 없지만 주변 개체들의 영향을 받아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처럼, 우리의 사회도 때로 어떤 구성원 하나의 움직임이 주변에 영향을 주고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유행이라는 물결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은 사람들의 심리가 만드는 흐름
주식 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새떼와 물고기 떼들은 주변의 거리와 속도등을 확인하며 반응하지만, 주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뉴스와 기업의 실적, 경제 상황, 금리의 변화와 같은 정보를 살펴보며 끊임없이 판단을 내리며 행동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더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 외에도 기대와 희망, 두려움과 불안, 탐욕과 공포라는 심리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에도 주식을 하는 지인들이 몇 있는데, 평소에는 차분한 성격의 사람도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들떠서 "이 번에 더 오를 것 같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주가를 확인하는가 하면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하나" 하면서 불안한 모습에 안절부절못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분은 평소에는 관심이 없는 종목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 주식으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다가 주가가 계속 오르는 모습을 보고는 결국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어 결국에는 투자에 참여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새 떼들이 하늘을 날 때 천적이 날아온다거나 기상의 이변등으로 갑자기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 것처럼 주식 시장도 기업과 경제라는 요인 외에 투자자들의 기대와 불안 심리들이 많은 변수로 작용해서 예측하기가 어려운 양상을 보입니다
우리가 보는 주식의 그래프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심리적인 군무현상은 아닐까요